사실 이날 우리는 북촌에 갈 생각이 없었다.
성북동 쪽 카페를 가려고 했는데, 아니 갔다.
갔는데 주차장에 자리가 없었다.
그래 오늘 어린이날이었어.
각자의 맛집 지도를 보다가, 북촌 한옥카페에 가기로 했다.
주차는 근처 박물관에 했다. 노상주차장보다 훨씬 쾌적하다.
지도를 보며 박물관 뒤, 처음 보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신세계.. 한옥 컨셉의 식당들도 많았고, 힙(?)해보이는 소품 가게도 많았다.
그렇게 짧게 헤매다가 찾았다.
도시적인 분위기의 아트센터 옆에 작은 한옥이 붙어있는 것 같다.
역시 휴일이라 사람이 많았다.
운 좋게 매장 안쪽 한켠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디테일이 살아있다.
구석구석 구경하는 맛이 있다.
50mm를 사용한 후부터 이런 작은 소품들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카페 가는 걸 좋아하니.. 카페 렌즈 35mm를 사야나...? (갑자기 렌즈 타령..?)
저렇게 한상차림처럼 메뉴가 정해져 있다.
할매, 할배입맛인 준민이랑 나는 디저트를 보고 '오오~'를 연발했다.
디저트+아메리카노 세트랑 아메리카노 한잔 더 추가해서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사진으로 보면 커 보이는데 아마 한 뼘도 안 되는 크기였던 것 같다.
귀엽다!! 가격은 안 귀여운데?
매장 내부는 되게 작은 편인 것 같다.
다행히 날이 좋아 밖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겨울엔.. 자리 잡기 치열할 것 같다.
저기 보이는 대나무 사이에서 빛도 들어오고, 바람도 들어온다.
평화롭다 이 분위기!
요즘은 이렇게 브랜딩 하는 카페들이 많은 것 같다.
굿즈들이 맘에 들어 단골이 되는 카페가 있고, 단골 카페여서(?) 굿즈들을 사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마케팅의 노예..
(몇 시간 후에 블루보틀에서.....)
둘 다 감탄. 우연히 앉은자리. 대나무 사이로, 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커피 향.
모든 것이 좋았다.
약간 쌀쌀한 듯한 날씨였는데, 카페 안은 완벽했다.
따뜻한 햇살과 가끔 부는 바람. 낮잠 자기 딱 좋은 날씨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좋은 에너지가 저 사진 안에 담겨있다.
컵받침 홈이 파여있는데, 저런 디테일들 너무 좋다.
(이사 준비 중이라, 살림살이들 보면 다 갖고 싶다..)
밖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부러워서 (날씨가 좋으니 야외석은 자리가 만석) 한자리 나자마자 바로 가서 앉았다.
사진 찍다가 커피 다 마셔서 산책하러 나갔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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