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는 항상 주말 날씨를 확인한다. 토요일 비 또는 눈, 일요일 눈.
우리한테 왜그래?
토요일. 준민이는 치과에 갔다. 미니 임플란트 두 개 추가,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나는 나의 첫 미니 임플란트가 생각난다.
진짜 반쯤 정신 놓고, 강남 그 거리를 헤매며 다녔는데..ㅠㅠ 조금만 더 힘내자 2년 남았다.
생각하는 그런 이디야가 아니다.
동네에 오래 살던 분들에 의하면 원래 어른들 많이 다니던 다방(?)이었는데, 이디야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손님들이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물건들 투성이다.
이디야가 인테리어가 자유롭다는(?) 말도 누군가에게 들었었다.
차가 없었던 이날은 특별히!? 차를 가지고 가기 불편한 동네로 가기로 했다.
'이태원', 주차장 정말 없다. 사람은 많고, 길은 좁고
가보고 싶었던 카페들이 많았는데, 인스타그램 피드에 꽂혀서 '올드페리도넛'으로 정했다.
우리가 시킨 건, 아메리카노 2잔과 코코넛 도넛, 애플 시나몬 도넛!
단 걸 좋아하는 우리지만, 도넛엔 아메리카노지.. 역시
지도를 보고 버스정류장부터 걸어갔다. 순천향대 정류장에서 오분? 십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건물이 특이하게 생겼고, 멀리서 보니 사람들이 붐비는 게 저기다 싶었다.
1층에는 또 다른 카페가 있었고, 이렇게 친절하게 2층으로 가라는 팻말이 있었다.
ㅋㅋㅋㅋㅋ 뭔 간판을 이렇게 찍었는지.. 1시간 정도를 기다렸으니 말 다했다.
주변 참새부터 간판 사진 찍기. 사람 구경. 인스타로 미리 메뉴 정하기 등
다행히 날이 따뜻했던 이날은 밖에서 웨이팅을 해도 끄떡없었다.
(하지만 미세먼지 최악)
앞에 8팀 정도 있었는데 1시간 정도 웨이팅 했고, 테이크아웃은 일반 줄에 서서 주문하면 된다.
집이 가까웠으면 테이크 아웃해서 갔을 거다.
열심히 노출 낮춰서 라이언 찍는데 준민이가 카메라를 내밀었다.
나 셀카 찍으라고???
주문하는 줄도 길었다.
일단 웨이팅 순서대로 호명한 후 자리를 정해주신다.
그 후에 줄을 서서 주문하는데, 그 시간도 만만치 않다.
(테이크아웃+매장)
이렇게 열심히 찍다가 우리 차례가 와서 주문을 하는데..
사실 우리는 코코넛과 크렘 브륄레를 시키려고 했다!!!!!!! 그리고 시켰고, 계산했는데...
우리 앞팀부터... 베스트 메뉴인 크렘브륄레가 떨어졌다는 거... 다시 환불하고 애플 시나몬으로 재결제!
준민이의 픽이었는데, 맛있었다!!! 시나몬 향도 강하고 달달한 사과까지 완벽.
매장 내 좌석은 불편하다.
좁은데 많은 인원을 수용하다 보니, 마치 군산에 짬뽕 맛집처럼 한 테이블에 여러 팀이 앉아서 먹는다.
이런 게 불편하다.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다. 하면 매장에서 먹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둘 다 도넛을 한 시간 기다려서 먹는 건 처음이라며, 다음에 이 도넛이 생각난다면 그땐! 테잌아웃이다.
저녁시간쯤이었는데, 둘 다 배는 부르고 걷고 싶어서 무작정 이태원 뒷골목을 걸어 다녔다.
밀리미터 밀리그람 , 아마 고등학교 때 여기 다이어리 같은 거 샀던 것 같은데...
여기는 앤트러사이트 건물! 프라이탁이랑 소품 파는 매장, 그리고 위쪽으로 카페가 있다.
전에 이쪽에서 쌤들 만나서 왔던 기억이!
이 날도 사람은 많았다. 그땐 그냥 지나쳤던 소품샵들을 하나하나 구경했다.
진짜야 가짜야???
프라이탁으로 들어가서 앤트러사이트로 올라갔어야 했는데, 중간중간 구경하다 보니 헷갈린다.
구경하고 다시 내려갔다가 잘못 온 거 알고 다시 올라가기 반복
빌리엔젤은 강남점만 가봤는데, 이태원점은 짱크네!??!?
여기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쪽! 술집거리. 어둑어둑해질 무렵이라 사람이 붐비지는 않는다.
우리 커플은 술을 즐겨하지 않아서, 낯선 이 거리들
(준민이는 잘 알더라고??!)
여기에서 이제 경리단길로 넘어가려는데, 처음엔 아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언덕을 올라갔다.
중간중간 지도를 확인했는데, 이제야 고백하지만... 처음 가는 길이였어... 난 항상 큰길로만 다녔었나 봐.
헤매다가 우연히 도착한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 , 유관순 열사 기념비가 있었다.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한국 사람보다 외국인이 많았던 이곳.
미세먼지가 심해서 남산타워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날 좋을 땐 여기에서 사진 찍기 좋을 것 같다.
사진 찍고 보니 너무 뿌옇다.
마침 프리셋 중에 fujifilm 있길래 해봤더니 완전 7080 아니야?
뒷모습과 남산타워 같이 나오게 하려고 뒤로 총총총 뛰어가서! 찰칵
나 사진 어떻게 찍은 거야?
다 기울어져있어...
내리막길, 여기도 맘에 드는 포토존!
등치 큰 둘이 야옹아 부르면서 사진 찍으려고 하니까 바로 뒤돈다. 시크해!
내가 좋아하는 포토존!!
사진 찍는데 육교가 흔들흔들.. 미세먼지 심해서 사진도 예쁘게 안 나오는 것 같고, 일단 후퇴다.
이 거리도 내가 좋아하는 곳!
이태원에서도 이태원역 주변, 경리단길, 해방촌. 느낌이 다 다르다.
softmist
제일 맘에 들어!!
(내 맘대로; 인스타 인기 사진)
저녁은 얼큰한 게 당긴다며, 김치찌개 맛집을 수소문하고 공덕으로 가는 길.
뒤돌아보니 벌써 이렇게 어두워져 있었다.
놓칠 수 없어서 달려가서 사진 찍고!
공덕, 굴다리식당.
아재 입맛 탱이한테 김치찌개 맛집을 알아내고 바로 갔다.
밥블레스유 3회에 나온 맛집
메뉴는 심플하다. 김치찌개, 제육볶음, 계란말이
가는 길에 검색해보고는 '김치찌개 2개에 계란말이 1개' 외치며 갔다.
생각보다 매장이 썰렁했다. 두세 테이블 정도?
주문하고 5분 만에 나온 것 같다.
돼지고기가 대충 잘린 것처럼 생겼는데 생각보다 질기지 않고, 김치찌개는 약간 새콤하면서 맛있었다.
느끼했던 속이 풀리는 느낌
열심히 먹고 있으니 하나둘 테이블이 차기 시작했다.
둘이 온 테이블은 거의 우리처럼 시킨 것 같다.
왕 계란말이. 아마 술안주인가부다.
케찹 쭈욱 짜는 준민이한테 하트 모양은...? 하니 저쪽에 하트를 그려줬다.
귀여웤ㅋㅋㅋㅋ
다 먹었으니 다시 카페!
공덕에선 역시 프릳츠
코로나 때문에 사람 없겠지? 들어가니 만석
2층 테라스 같지 않은 테라스로!
약간 추웠는데, 다행히 난로가 있었다. 나 저거 초등학교 때 본 것 같은데.
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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